ROE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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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율)의 정의

\[ROE = \frac{당기순이익}{순자산}\]

ROE는 당기순이익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PER, PBR과 함께 가장 자주 사용되는 지표중의 하나인 ROE는 이 사업이 자산 대비 얼마나 돈을 많이 벌어들이는지 나타낸다.
하지만 단순히 ROE가 높은 기업이라고 투자하는 것은 ROE의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ROE가 유의미한 경우

A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행히도 공장이 잘 되어 높은 순이익을 가져왔다.
A는 그 순이익을 바탕으로 공장을 하나 더 지었고, 더 많은 순이익을 가져올 수 있었다.

위와 같은 예시에서는 ROE가 효과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
순이익을 바탕으로 다시 사업에 재투자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순이익을 만들어내는 선순환을 만든다.
이런 경우 ROE가 높을수록 선순환의 수레바퀴가 구르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ROE의 함정

1. 자산의 증감이 순이익의 증감과 연관성이 낮은 경우

아프리카TV나 트위치 같은 스트리밍 기업을 생각해보자.
벌어온 돈으로 서버증설을 한다고 이것이 순이익 증가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까?

또 다른 예로 화장품 업계를 생각해보자.
화장품 업계는 브랜드 사와 OEM 사로 구분된다.
브랜드 사는 더 많은 화장품을 팔기 위해서 화장품 공장을 지을 필요가 없다.
OEM 사에 위탁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산이 늘어난다고 순이익이 늘어나는 것이 아닌 경우 ROE의 효용성은 크게 떨어진다.

2. 무리한 비용절감으로 인한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경우

\[순이익 = 수익 - 비용\]

ROE를 높이기 위해서는 물건을 많이 팔아서 순이익을 늘릴 수도 있지만, 비용을 감소시켜서 순이익을 늘릴 수도 있다.
기술을 개발해서 인해 비용을 감소시키는 경우는 좋으나, ROE 자체를 높이기 위해서 연구개발비를 줄이는 경우도 있다.
결국 기업의 경쟁력을 깎아서 ROE를 높이는 경우, 지표상으로는 좋은 기업으로 보이나 실질적으로는 나빠지는 것이다.

3. 일시적인 수익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경우

\[수익 = 영업수익 + 영업외수익\]

마찬가지로 수익은 영업을 통해 물건을 팔아서도 나지만, 유형자산을 처분하거나 외환차익이 발생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영업외수익이 꾸준히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현재의 ROE는 영업외수익이 사라짐에 따라 감소할 것이다.

4. 당기순이익이 증가하지 않고 순자산이 감소하는 경우

\[순자산 = 자산 - 부채\]

부채를 늘리거나 자산을 줄이면 순자산이 감소하고 이를 통해 당기순이익은 그대로인데 ROE는 높아진다.
자산을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배당이 있다.
이러한 행위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순자산의 상승으로 인한 성장이 어려운 경우일 수도 있으므로 ROE를 이용한 평가가 유의미한지 고민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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